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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cations 

* 7월초 전국서점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현대미술, 글로벌 트렌드의 권위를 넘어서

오늘의 미술을 바라보는 여섯개의 시선

 

 

날이 갈수록 사람들이 인문 서적이나 전문 서적은 멀리하고, 쉽고 재밌는 것만 찾는 세상이 되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현대미술은 더 심각하다. 난해하고 재미없고 자신과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물론, 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는 있으나 본질은 없고 잠깐의 참여를 유도하는 콘서트 식의 일회적인 행사로 끝나버리고 만다. 특히나 유행에 민감한 한국 사회는 공립미술관의 형태를 바꿔놓았다. 대중의 기호에 맞춘 미술 전시나 빈번한 해외 유명작가 전시유치 등으로 현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이를 아쉽게 생각하면서 실천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보았고 이에 작은 출발로 누스페어 동시대미술연구소를 설립하게 되었다. 기본적으로 대중과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미술 전시를 기획하고, 미술 서적을 발간하며, 포럼 등을 개최해 소통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미술, 글로벌 트렌드의 권위를 넘어서-오늘의 미술을 바라보는 여섯 개의 시선』은 오늘날의 현대미술을 조명하면서 당대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첫 번째 책이다.

 

이번 책을 시작으로 예술적 가치와 그 중요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 날이 갈수록 현대미술이 사람들에게서 멀어지는 현상을 보고 진정성 있는 예술의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다. 철학적 사유를 내포한 미술의 의미를 알고 가치를 느끼는 일은 작가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에게도 중요한 일이다. 유행을 거부하는 프랑스사람들의 자주적 의식과 예술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어릴 적부터 받아온 교육에서 기인한다. 특히 미술은 철학적 사고에서 비롯된 결과물 중에 하나이다. 대중이 능동적으로 미술의 철학적 사유를 읽어내고 공감하고 논할 때에 철학적 사유를 내포한 예술품이 비로소 역사적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미래에 후회 없을 오늘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적 소양을 통한 진정성있는 대중적 관심이 요구되어진다. 그럴 때에 비로소 주체성을 가지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철학적 사고를 통한 자존감은 국가경쟁력의 원천이 되어 줄 것이다. 이에 미술전문가들과 미술대학 학생들은 물론,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 책을 읽어주길 바란다.

 

이 책은 1990년대 이후의 동시대 미술의 현상과 동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을 국경을 초월해 한 자리에서 이야기하고자 한 시도였다. 그래서 총 여섯 명의 저자를 초대하게 되었고, 저자 중 팡데옹-소르본 파리 1대학교 미술대학 교수이신 프랑수아즈 독끼에르Françoise Docquiert는 현재 프랑스에서 소개되는 사진작가들의 표현방법을 통해 사진미술의 가치변화와 작가들의 독특한 시선을 이야기한다. 이어, 독일인으로 프랑스에 거주하면서 유럽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립큐레이터 마리안 데리안Marianne Derrien은 최근에 부각되는 직업이자 현 미술계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큐레이터 즉, 전시기획자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뉴욕주립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이신 앤드류 유로스키Andrew V. Uroskie는 미디어의 발달과 확산이 우리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경계가 사라진 현실과 가상의 이야기를 그만의 독특한 해석으로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다음으로 뉴욕에서 전시기획을 하며 활동 중인 한국인 큐레이터 이주연은 뉴욕 현대미술에서 예술의 사회적 실천과 확장된 커뮤니티를 소개한다. 평론가이자 동덕여자대학교 큐레이터학과 교수이신 심상용은 한국현대미술에서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현상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현재 대구에서 누스페어 동시대미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큐레이터이자 이 책을 기획한 강효연은 지금 세계화의 과제를 안고 있는 한국현대미술의 현상과 흐름을 소개한다. 이렇게 총6명이 책의 저자로 참여하게 되었다. 이러한 필진 구성은 동시대를 살아가지만 다른 문화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하고 함께 공유하고 교환한다. 이제는 웹 사이트와 미술잡지 등을 통해서 해외주요전시 등 다양한 이슈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게는 되었지만 외국어의 한계와 번역시 내용의 빈약함으로 다수가 현장감을 그대로 느끼기에는 사실상 쉽지 않다. 특히나 필자는 현장에서 일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때에 아쉬움을 느꼈다. 이를 토대로 이 책에 참여하는 필진은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미술계에 영향력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하고 싶었다. 또한 지금의 미술계의 현상을 교육적으로 반영하거나 교육을 통해 현장의 변화를 꾀할 수 있기를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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